일본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26일 인터넷판에서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 오승환과 12월 식사 "이야기하고 싶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12월 상순으로 예정된 오승환의 입단식에 이어 진행될 식사 때 많은 대화를 나누겠다는 것이다.
와다 감독은 "얘기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 많이 있다"며 오승환 파악에 집중할 뜻을 내비쳤다. 팀 비중이 높은 마무리로 기대가 높고 일본 첫 시즌인 만큼 감독이 직접 관심을 보이며 챙기는 모양새다.
'스포츠닛폰' 등 이날 일본 언론들은 "오승환이 내년 구단 1군 캠프에 앞서 시작되는 유망주 훈련에 참여할 뜻을 보였다"고 전했다. 외국인 선수가 젊은 선수들 훈련에 합류하는 것이 이례적이지만 데뷔 시즌을 앞두고 일찌감치 몸을 만들고, 정신 자세를 가다듬겠다는 의지다.
선수와 감독 간 궁합은 어디든 중요하지만 일본에서는 특히 더 강조되는 부분이다. 예전 주니치에서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렸던 선동열 KIA 감독은 일본 데뷔 시즌 5승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ERA) 5.50로 부진했다. 그러나 호시노 센이치 현 라쿠텐 감독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4시즌 10승4패 98세이브, ERA 2.70의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었다.
하지만 감독과 사이가 소원해지면 출전 기회를 잡기 힘들다.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두 시즌을 뛴 뒤 국내 복귀한 이범호(KIA)는 코칭스태프가 기회를 제대로 주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승엽(삼성) 역시 지바 롯데 시절 바비 발렌타임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에 고전했고, 요미우리 시절 막판에는 하라 다쓰노리 감독과 관계가 썩 좋지 않았다.
구단 상황 등의 여건도 있지만 감독과 관계는 출전에 적잖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성적이 좋으면 신경쓰지 않아도 될 테지만 일본 무대에 첫 발을 내딛는 오승환에게는 간과해서도 안 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