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이 전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시국미사와 관련해 "국민분열을 야기하는 일들을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김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이례적으로 참석해 "대통령의 말씀은 아주 무섭다"면서 이같이 밝힌 뒤 "더 큰 혼란과 분열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들리기도 해서 걱정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던 대통령으로서는 지난 대선에서 국가기관의 불법 개입이 있었다면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했어야 마땅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사제에게 허물을 씌우는 것으로 지난 대선의 불법 개입죄가 사해지는 것도 아니다. 120만개의 불법 개입 트윗글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고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박창신 신부의 연평도 관련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 "문제의 발언을 민주당이나 연석회의와 연계시키려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의도는 매우 불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날 여야 대표 회담에서 제안한 '4인 협의체' 구성과 관련해 "또 한 번 새누리당이 민주당과 국민의 요구를 외면한다면 이후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것"이라고 압박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대화채널 구성조차 어렵다면, 여당이 현안을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세간에서 떠들듯이 문제는 집권여당이 주장하는 종북이 아니라 ‘종박’이라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