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호인' 빛낸 조연…곽도원 "내가 곧 법!" 이성민 "현실은…"

각각 대공 수사부 경감, 사회부 기자로 분해 극에 긴장감 불어넣어…12월19일 개봉

영화 '변호인'에서 대공 수사부 경감 역을 맡은 곽도원(왼쪽)과 사회부 기자로 분한 이성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변론을 맡았던 부림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변호인'이 뛰어난 연기력을 지닌 조연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극중 대척점에 있는 인물인 대공 수사부 소속 차동영 경감을 연기한 곽도원과 사회부 기자로 분한 이성민이 있다.
 
영화 변호인은 한 변호사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경은 1980년대 초 부산. 가방끈 짧은데다 빽도 돈도 없는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은 승승장구하며 돈 잘 버는 변호사로 이름을 날린다.
 
탁월한 사업수완으로 전국구 변호사 데뷔를 눈앞에 둔 그는 7년 전 밥값 신세를 지며 정을 쌓은 국밥집 아들 진우(임시완)가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재판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우석은 국밥집 아줌마 순애(김영애)의 간절한 부탁을 외면할 수 없어 구치소 면회만이라도 도와주겠다고 나서고, 그곳에서 충격적인 진우의 모습을 마주하고는 모두가 회피하기 바빴던 이 사건의 변호를 맡기로 결심한다.
 
47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1)에서 검사 조범석 역으로 관객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곽도원은 변호인에서 대공 수사부 소속 차동영 경감으로 분했다.
 
차 경감은 자신의 생각이 곧 법이며 애국이라는 믿음을 가졌는데, 진우에게 거짓 자백을 받아내는 등 자신의 행동에 대해 무서울 정도의 확고함으로 가득 찬 인물이다.
 
곽도원은 어떠한 망설임이나 연민 없이 자신이 생각한 대로 곧장 실행에 옮기는 차 경감의 모습을 숨막히게 연기한다.

특히 곽도원이 변호사 우석 역의 송강호와 공판에서 맞닥뜨리는 신에서는 두 배우의 시너지가 극한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곽도원은 "가장 많이 고민하고 준비한 캐릭터로,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중심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드라마 '골든 타임'(2012)에서 중증 외상전문의 최인혁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이성민은 이번 영화에서 변호사 우석의 고교 동문이자 쓴소리 잘하는 사회부 기자인 윤택 역을 맡았다.
 
극중 윤택은 사회적 문제들을 뒤로 한 채 돈만 쫓는 속물 세무 변호사 우석에게 거침 없이 직언을 날리지만, 자신 또한 엄혹한 현실에 괴로워하는 인물이다.

그는 진우의 사건을 맡은 뒤 차츰 변해가는 변호사 우석의 모습을 지켜보며 묵묵히 힘이 돼 준다.
 
무게 있는 연기로 뭉클한 감동을 안겨 주는 이성민은 "크지 않은 역할이지만 이야기의 힘이 좋았기에 꼭 함께 하고 싶었고, 소중한 이야기를 공들여 열심히 찍었다"며 "이 영화가 보다 많은 관객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영화 변호인은 12월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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