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마틴 네시르키 수석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희망이라는 임무를 안고 제네바로 간다. 이번 회담은 자유와 존엄을 바라는 시리아 국민의 정당한 열망을 실현하기 위한 평화로운 이행과정의 수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담은 2012년 6월 미국과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이 시리아 내전 종식을 논의한 제네바 1차 회담(제네바-1 회담)에 뒤이은 것이다.
반 총장은 1년7개월 만에 다시 열리는 시리아 평화회담에서 시리아 정부와 반군 등 당사자들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시리아 정부 및 야권) 대표단이 10만명 이상의 사망자와 900만명의 난민을 낸 내전을 끝내겠다는 진지한 의도와 함께 이번 회담이 곧 목적이라는 점을 명백히 이해하고 참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담의 목표는 군사·안보기구를 포함해 전권을 행사하는 과도정부 구성 등 지난해 6월 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을 전면 이행하는 것"이라며 "(시리아) 주변 지역과 국제사회의 파트너들이 의미있는 지지와 건설적인 협상 태도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제네바-2 회담 일정을 확인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수행해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오늘 시리아 평화회담 날짜가 내년 1월 22일로 잡혔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시리아 야권이 조국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회담의 전제 조건들을 내세우지 않았더라면 회담 날짜를 훨씬 더 빨리 확정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시리아 야권이 그동안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 내전에서 우리가 군사적 우위를 차지한 뒤에 회담을 열어야 한다는 등의 전제 조건을 계속 내세워왔다"며 "이는 자국의 운명에 대한 염려가 아니라 정치적 이기주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