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은 2012년 5월 3일 기아차의 K9 출시 행사 이후 처음으로 직접 대중앞에 나서 '신형 제네시스'를 소개한다.
신형 제네시스는 지난 2008년 1세대 제네시스가 세상에 나온 이후 5년만에 나오는 후속모델이다.
차의 외관과 내부 디자인, 파워트레인 등을 모두 바꾼 이른바 '풀체인지' 모델이다.
연식이 바뀔때마다 조금씩 손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신형 제네시스에는 현대의 승용차 가운데는 처음으로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인 에이치트랙(HTRAC)을 장착했다. 눈길과 빗길에서도 주행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흡기계통과 인젝터 등을 개선해 낮은 속도에서도 강한 토크를 낼 수 있도록 했다. 가속페달을 세게 밟지 않아도 가속감이 좋게 한 것이다.
변속기 역시 8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해 주행감을 높였다.
신형 제네시스를 바라보는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의 눈길도 매우 남달라 보인다.
정 회장은 지난달 유럽 기술연구소와 유럽판매법인을 방문한 자리에서 "신형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모든 기술력을 집약시킨 것으로 유럽 명차에 비해서도 전혀 손색없는 차"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지난 주말 현대제철 당진공장을 방문해서는 "강판의 경쟁력이 신차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면서 "신형 제네시스의 성공을 위해 강판 생산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정몽구 회장은 이날 저녁 하야트 호텔에 정관계와 재계, 언론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제네시스의 신차발표회를 직접 주관한다.
이 자리에는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병석 국회부의장, 김정훈 정무위원장과 주요 언론사 대표 등 국내외 정관계 인사 100여명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대중앞에 직접 서는 것은 지난해 5월 K9 신차 발표회 이후 1년 반만에 처음이다.
그만큼 신형 제네시스에 거는 정 회장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2008년 1세대 제네시스 신차 발표도 직접했고 2009년 에쿠스 신형을 내놓을 때도 마찬가지 였다. 특히 2009년 신형 에쿠스는 정 회장이 신차를 발표한 이후 판매가 3배 이상 늘기도 했다.
그룹 회장이 직접 소개하는 만큼 품질과 성능에 자신감이 있다는 것을 현대차 스스로 과시하는 것이고 소비자 역시 그런 기대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형 제네시스는 지난 19일 예약판매 첫날만 무려 3,500대가 팔려 나가는 등 초기 반응도 만만치 않다.
올들어 이렇다 할 신차를 내놓지 못해 내수시장 잠식을 지켜만 봤던 현대차가 이번 신형 제네시스 출시를 계기로 시장 재탈환에 나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