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 상위 제품 대부분은 비싸다"< FT>

추가 검색해 다른 곳에서 살 때보다 평균 34% 비싸

미국에서 구글로 상품명을 검색했을 때 바로 나타나는 판매자를 클릭해 물건을 구매한다면 여섯 번 중의 다섯 번은 추가 검색을 했을 때보다 비싼 값을 내는 셈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FT는 자체 분석 결과 구글 검색에서 바로 나타나는 상품의 85%가 추가 검색을 했을 때 똑같은 상품을 더 싼 값에 파는 곳을 찾을 수 있으며 평균 가격이 34%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이크레이터에서 235.99 달러(25만원)에 판매되는 삼성전자의 32인치 LED TV가 구글의 상품 광고로 바로 검색되는 베스트바이(Best Buy)에서는 319.99 달러(34만원)에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많은 사람이 구글 검색의 상위 리스트가 광고라는 것을 모르고 있으며, 검색에서 윗자리를 차지하려고 판매업자들이 구글에 내는 광고비 때문에 상품 가격이 더 올라간다는 학자들의 비판적 견해도 소개했다.

또 구글 자체에 '구글 쇼핑'이라는 가격비교 사이트가 있긴 하지만 많은 사람이 물품 구매를 위해 구글 검색창을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버드 대학교의 벤 에델만 부교수는 "(구글의) 상품 검색 광고 때문에 사람들이 더 비싼 물건을 사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구글은 쇼핑할 때 고려하는 것이 가격만은 아니라며 "배송이 공짜인지, 좋아하는 매장인지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다"고 반박했다.

구글의 검색 광고가 소비자의 권익을 해치느냐는 문제는 오랫동안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 검토됐다.

EU 집행위원회는 2010년 11월 구글이 검색에서 자사 광고를 내세우고 경쟁업체를 차별하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경쟁업체들이 제소하자 지금까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9월 검색 결과에 경쟁업체의 로고가 나타나도록 허용하는 등 상당한 양보 조치가 포함된 타협안을 제출했으며 집행위는 25일까지 타협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 중이다.

앞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19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지난 1월 구글이 경쟁 질서를 해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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