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밀경호국, 케네디 암살 이후 인원 10배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사건 이후 미국에서 어느 곳 보다 크게 변한 곳은 대통령 경호업무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이다.

비밀경호국은 스스로를 케네디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규정할 정도이다.

CNN닷컴은 23일 케네디 암살 50주년과 관련해 'JFK암살이 비밀경호국을 변화시켰다'는 제하 기사에서 1963년 11월 22일 케네디 전 대통령을 겨냥한 리 하비 오스왈드의 총격이 비밀경호국에 잇따른 개혁을 몰고 온 시발점이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50년 동안 비밀경호국의 조직은 약 10배가 커졌고 예산은 매년 58%씩 늘어났다.

비밀경호국의 브라이언 리어리 대변인에 따르면 인원과 연간 예산이 케네디 암살사건이 있던 1963년에는 350명, 550만 달러였으나 현재는 3천400명에 16억 달러로 엄청나게 늘어났다.

그는 "대통령에 대한 위협의 성격이 바뀐 만큼 비밀경호국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케네디 암살사건이 있은 후 설치된 '워런 위원회'는 비밀경호국내에 각 주와 지방의 법 집행기관을 포함한 여타 정부기관과의 관계를 확대 개선하기 위한 목적의 정보담당 부서를 새로 뒀다.

대기 오염도와 화재 안전성 등 환경상의 보안을 분석하는 기술적 안보팀에 이어 1970년대에는 저격수의 공격에 대응하는 팀을 신설했다.

암살사건 당시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케네디가 탔던 차 지붕이 없는 리무진은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수 없다.

암살사건 때 케네디와 함께 있었던 전 경호요원 제리 블레인은 케네디가 국민에게 다가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근접 경호를 싫어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탄 방탄 리무진 '더 비스트'(The Beast)는 바퀴달린 '무장한 금고'로 불린다.

리무진 문짝은 보잉 757기의 문과 맞먹는 무게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월 아프리카 탄자니아 다르 에 살람을 방문했을때 자신이 탄 차를 '요새화된 리무진'이라고 부르면서 1966년 로버트 F 케네디 당시 상원의원이 이곳을 방문했을때와 비교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로버트 케네디와 부인 에델 여사는 자신들을 태운 오픈 트럭이 군중 속을 헤치고 가자 두 명의 어린아이를 끌어 올려 함께 태우기도 했다"면서 "나도 그렇게 하고 싶지만 비밀경호국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통령 경호는 1981년 3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암살기도 사건이 있고 난 다음 자기 센서 사용을 확대하고 미디어 접근을 불허하는 등 한층 강화됐다.

비밀경호국 경호 대상 인물도 계속 늘어났다. 1965년 경호 리스트에 전 대통령과 부인, 자녀,1968년에는 주요 대선 후보 부부, 1971년에는 외국 원수가 포함됐다.

대통령 현장 방문 예정지에 대한 사전 확인 과정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리어리 대변인은 사전 경호 의전은 대통령의 공항 도착에서 모터케이드를 포함한 모든 일정에 관한 현지 관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포함해 광범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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