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차량은 일반적으로 같은 차체를 사용하더라도 엔진의 성능을 훨씬 강화시켜 300마력 이상의 힘을 낼 수 있는 차량을 일컷는다.
먼저 명차의 대명사 벤츠에서는 CLS 63 AMG 모델이나 G 63 AMG, SLK 55 AMG 같은 모델이 고성능 차량으로 분류된다.
BMW는 M3나 M5, M6 쿠페 등이 여기에 해당하고 아우디는 S4 3.0 TFSI quatro나 S5 3.0 quatro, S7 4.0 TFSI quatro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고성능 차량의 판매는 전체 판매량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는 점이다.
벤츠는 올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량 2만 822대 가운데 이런 고성능 차량의 판매는 397대로 비중은 1.91%에 불과하다.
BMW 역시 2만 8,027대 판매 가운데 고성능 차량은 295대로 판매비중이 1.05%로 가장 낮다.
세 회사 가운데 고성능 차량을 가장 잘 판매한 아우디가 1만 6,514대 가운데 S7 4.0 TFSI quatro가 116대 팔려 비중이 2.80%로 3%에 근접할 뿐이다.
고성능 모델 가운데 판매가 100대를 넘긴 것은 아우디의 S7 고성능 모델과 벤츠의 CLS 63 AMG 등 두 개 모델에 불과하다.
이렇게 고성능차의 판매비중은 높지 않지만 유럽 명차 회사들은 여전히 고성능 모델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아우디 관계자는 “사실은 이런 차들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브랜드 이미지 차원에서 생산하는 것”이라면서 “회사의 제품력과 기술력을 고객들에게 알릴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수입차 매장에서 고성능 모델에 관심을 갖고 살펴보다가 그보다는 한단계 아래급의 세단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고성능차의 성능과 기술력이 그차에도 반영됐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고성능 차량의 판매행렬에 현대차도 발을 담구는 카드를 현대차가 만지작 거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03년 철수했던 WRC 즉 월드랠리챔피언십에 다시 도전하기로 하고 모터스포츠단을 만들면서 고성능 차량 시장을 저울질 하고 있다.
현대차 모터스포츠단 관계자는 “슈퍼카급의 고성능 차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이미 이름짓기도 완료됐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공식적으로는 아직 고성능차 생산이 결정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 깊은 검토에 들어가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자동차 전문가인 대림대 김필수 교수는 “현대차는 글로벌 5위의 완성차 업체이지만 아직은 대중 브랜드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면서 “관련 기술이 취약하고 프리미엄 이미지가 없기 때문에 고성능차를 개발하고 시장에서 인정 받으면 이미지 상승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