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부총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 간담회를 열고 "'제2의 한강의 기적'은 어찌 보면 여성 인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통해 일·가정, 일·학업 양립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네에 남아있는 아줌마'를 줄여 '동남아'라고 말한다고 하더라. (여성들이) 동남아보다 직장을 다니며 자기 경력을 쌓고 보람을 느끼는 경향으로 가야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자발적인 일자리여야 한다. 본인이 원하고, 임금과 사회보험 등에서 전일제와 차별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뒤떨어지는 일자리, 이류 일자리라는 인식도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산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있는 업종을 그냥 둘로 쪼개는 접근은 하면 안 된다. 정부나 민간이나 특화된 직무 개발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고용률 70% 숫자를 맞추기 위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 그건 침대 길이에 맞춰 발을 자르는 격"이라며 "시간선택제 등 제도를 정착시켜 이 결과로 (고용률 70%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간선택제 교사 채용 방침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전일제가 맞는 부분도 있겠지만 음악이나 체육 등 시간선택제로 대체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본다"며 "학생들에게도 서비스 전문화가 될 수 있을 것이고, 고용형태를 다양화해 기회를 준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제도를 통해 시간선택제 확산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시간선택제로 일하고 있는 직원과 채용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둘러싼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항공 운항 서비스 제공업체인 에어코리아 이형호 대표는 "항공사 스케줄에 맞춰 일하다보니 근무 패턴이 다양해 3년 전부터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을 시작했다. 현재 50∼60명 가량이 시간선택제로 일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가사나 육아 때문에 경력이 단절되면 회사에도 손해가 온다는 생각으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시간선택제 직원 김정미씨는 "일을 하다가 2008년에 양육 때문에 그만뒀다가 시간제 근무 매니저로 다시 일을 하게 됐다"며 "정규직 인정, 동일한 복리후생 제공에 책임감도 느낄 수 있었고, 근무 시간이 짧다보니 일에 대한 집중력도 생겼다"고 경험담을 풀어놨다.
시화공단 입주 중소기업인 프론텍의 민수홍 대표는 "인력난에 시달렸는데 시간선택제 채용을 해보니 경쟁률이 5대 1로 높아졌고 일의 능률도 좋아졌다"며 "제조업 중소기업의 경우 특화된 홍보활동이 필요하고, 인건비 지원 등 혜택도 늘어났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현 부총리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정착을 위한 재정지원 등에 대해 정부가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성장률 같은 것 보다는 일하고 싶은 사람은 원하는대로 일자리를 제공하자는 것이 박근혜 정부의 목표"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