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사 대변인은 23일(이하 현지시간) 자사 신모델인 747-8과 787 '드림라이너'의 제너럴 일렉트릭(GE) 엔진에 결빙 위험이 발견돼 해당 기종을 보유한 15개 항공사에 비행 때 주의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들 항공사에는 일본항공(JAL), 루프트한자, 유나이티드항공, 캐세이 퍼시픽(CPA) 및 인도항공이 포함됐다.
보잉에 의하면 이들 기종은 고도 비행 때 엔진 결빙 위험이 있기 때문에 빙정(ice crystal·氷晶)이 포함될 수 있는 폭풍우로부터 최소한 50마일 떨어져 운항하는 것이 안전하다.
블룸버그와 BBC 등은 지난 4월 이후 GE 엔진을 장착한 이들 기종이 고도 비행 때 엔진 출력을 상실하는 6차례의 사고를 겪고 나서 이런 조치가 취해졌다고 23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일본항공은 도쿄-델리, 도쿄-싱가포르 노선의 드림라이너를 다른 기종으로 바꿀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또 도쿄-시드니 노선에 내달부터 787 드림라이너를 투입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른 국제선은 당분간 문제의 적란운 위험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계속 787을 운항할 것이라고 전했다.
GE 대변인은 23일 "최근 대형기 운항이 늘어나면서 빙정에 의한 엔진 결빙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열대 지역이 그렇다"고 밝혔다.
그는 "보잉과 협조해 관련 엔진 통제 시스템의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787은 문제의 GEnx 엔진 또는 경쟁사인 롤스로이스의 트렌트 1000엔진을 쓰는 반면 747-8 기종은 전적으로 GE 엔진이 사용된다고 전했다.
보잉 787은 올 초 배터리 불량으로 운항이 중단됐다가 문제점 개선 후 재개된 바 있다.
보잉 777도 지난 5월 GE 엔진 일부에 문제가 드러났다.
GE는 지난해 9월과 올 3월 사이에 제조된 777기종 장착 엔진 118대의 기어박스 결함이 확인됐다고 당시 밝혔다.
GE의 확인은 러시아 아예로플로트와 중국국제항공(에어 차이나)이 각각 지난 2월과 5월 엔진이 멈추는 사고를 겪고 나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