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신치용, 라이벌전 앞서 '엄살 대결'

현대캐피탈 김호철(왼쪽)과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자료사진)
'NH농협 2013-2014 V리그' 삼성화재-현대캐피탈의 라이벌 대결이 열린 24일 대전 충무체육관. 일찌감치 4200석이 매진됐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관중이 4400~4500 정도 들어오신 것 같다"고 했고,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원래 대전 원정은 1000명 정도 오는데 팬들이 훨씬 더 많이 오셨다"고 귀띔했을 정도다.

이날 승리 팀은 1라운드를 1위로 마무리할 수 있는 만큼 초반 선두 싸움의 분수령이 되는 경기였다. 두 팀은 나란히 4승1패를 거뒀지만 승점에서 현대캐피탈이 1점 앞선 1위다. 그러나 삼성화재가 이날 이기면 선두로 올라선다.


양 팀 사령탑은 경기 전 자못 긴장스러운 표정이었다. 서로 상대 팀이 유리하다며 짐짓 엄살(?)을 떨었다.

먼저 23일까지 1위를 달린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문성민의 공백을 이유로 들었다. 김감독은 "우리 아가메즈와 저쪽 레오가 맞붙는다고 하면 아무래도 박철우가 있는 삼성화재가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문성민은 대표팀 차출 때 입은 무릎 인대 파열로 한창 재활 중으로 3라운드는 돼야 합류가 가능한 상황.

특히 김감독은 전통적인 강점이던 높이도 우위가 사실상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화재에서 여오현을 영입한 대신 센터 이선규(199cm)를 보상 선수로 보냈기 때문이다. 김감독은 "높이 싸움도 대등하다고 보면 사실상 우리는 전 선수가 모두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감독과 절친이자 라이벌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역시 발톱을 숨겼다. 신감독은 이날 승부에 대해 묻자 "미디어데이 때 말한 대로 현대캐피탈은 1강"이라며 에둘러 대답했다.

상대의 문성민 공백보다 여오현 합류가 더 크다는 것이다. 신감독은 "문성민, 박철우는 승부에서 그렇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전제했다. 이어 "저쪽은 리베로-세터-공격수 라인이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즉 여오현-최태웅(권영민)-아가메즈 라인이 삼성화재보다 앞선다는 것이다.

이날 기대하는 선수에 대해서도 신감독은 "리베로(김강녕, 이강주)가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만큼 여오현이 빠진 공백을 크게 느끼는 신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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