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 위상 강화나선 北, 이번엔 노동당 찬양가 띄우기

"당과 끝까지 함께할 심장의 맹세"…각계 찬사 연일 쏟아내

당(黨) 중심의 국정 운영 기조를 강화해온 북한 김정은 체제가 최근 노동당을 찬양하는 새 노래를 만들어 대대적인 선전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19일 '당기여 영원히 그대와 함께'라는 노래의 가사와 악보를 게재한 후 북한 매체는 연일 고위간부를 앞세운 각계 반응을 쏟아내며 '신곡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이 노래의 가사는 "그대 정답고 눈부신 자태 우리 맘 속에 어머니로 새겼네 / 당기여 그대는 우리의 희망" 등 직접적인 정치적 어휘보다 문학적 표현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가사는 집체작이고 작곡가는 인민예술가 황진영이다.

노동신문은 지난 20일 '영광넘친 당기 휘날리며 최후승리를 이룩해갈 천만군인의 드팀없는 의지'라는 제목으로 최태복 노동당 비서, 한철 문화성 부상, 차영도 조선작가동맹 부위원장, 민일홍 김정숙평양방직공장 지배인의 반응을 실었다.

최태복은 이 노래가 "당과 끝까지 운명을 함께할 심장의 맹세"를 표현했다며 "이 노래를 부르며 김정은 시대를 만방에 떨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21일 노동신문에는 김의순 노동당 부부장과 김일진 만수대예술단 단장, 22일에는 리웅일 김일성종합대학 청년동맹위원장과 주요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 간부들의 반응이 실렸다.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도 이달 22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국장들이 이 노래를 듣고 "나라의 과학기술발전사업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런 북한 매체의 선전으로 미뤄볼 때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 노래에 대한 '학습 분위기'를 띄우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 노동당을 상징하는 깃발 노래가 그동안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85년 노동당 창건 40주년을 맞아 창작한 '높이 날려라 우리의 당기'는 노동당 깃발을 소재로 한 대표적인 곡이다.

이 노래는 김정은 체제에서도 각종 매체에 자주 나왔고 은하수관현악단과 모란봉악단 공연에서도 꾸준히 선보였다.

그럼에도 북한이 새 노래를 만든 것은 노동당의 위상과 역할이 높아가는 흐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체제는 첫해인 작년부터 노동당 회의를 잇달아 여는 등 김정일 시대 때보다 노동당을 앞세워 국정을 운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달 제4차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 대회에서도 "당 중앙의 두리(주위)에 굳게 단결하자"며 당의 '영도'를 강조했다.

또 이달 22일 노동신문 1면에 '당의 신임과 배려에 높은 정치적 자각과 사업실적으로 보답하여야 한다'는 사설이 실리는 등 노동당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당기여 영원히 그대와 함께'는 김정은 체제가 노동당에 대한 주민의 충성을 다지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노동당의 새 깃발 노래는 주민들에게 노동당과 김정은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단결할 것을 촉구하면서 노동당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