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이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와 현대하이스코 당진 제2냉연공장 등을 방문해 주요 설비를 돌아보고, 생산 중인 자동차강판의 품질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특히 오는 26일 출시되는 신형 제네시스에 공급되는 초고장력 강판 생산라인을 살피는 자리에서 현장 임직원들에게 "당진제철소의 3기 공사가 마무리됐고,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합병으로 열연과 냉연공정이 이어지면 한층 강도가 높고 경량화된 자동차강판 생산이 가능해져 연비와 충돌강도, 주행성이 향상될 것"이라며 "자동차강판의 경쟁력이 신형 제네시스 등 향후 신차의 성공을 좌우하는 만큼 최고 품질의 강판 생산에 매진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자동차 핵심부품인 엔진 및 변속기의 재료로 사용되는 첨단소재를 생산할 현대차 철분말 공장 건설 현장과 현대제철 특수강공장 건설 부지도 찾았다.
정 회장은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은 차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철분말, 특수강 등 차세대 자동차용 첨단소재의 개발이 중요하다"며 "당진제철소가 자동차소재 전문제철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그룹은 “신형 제네시스 차체에 적용된 강도 60kg급 이상 초고장력 강판 비율은 51%로,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아우디 A6 등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대표 차량의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20~30%대 초반)을 크게 웃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그룹은 “초고장력 강판은 일반 강판보다 단단하면서도 무게는 10% 가량 가벼워 차량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연비를 개선하는 등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따라서 차체에 적용된 초고장력 강판은 신형 제네시스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10월 현대차 유럽법인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신형 제네시스를 앞세워 현대차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정 회장은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신형 제네시스 신차발표회를 주재하고, 내외빈들에게 신형 제네시스를 직접 소개할 계획이다.
정 회장이 신차발표회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해 5월 기아차 대형 세단 'K9' 신차 발표회 이후 1년 6개월만이다.
한편, 현대·기아차와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는 3사가 공동으로 미래 자동차 특성에 특화된 맞춤형 및 차세대 자동차 강판을 개발하는 시스템을 구축,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서는 유례없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3사는 공동연구를 통해 자동차용 강판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으며, 초고장력 강판 적용 확대를 통해 고안전 경량 차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현대제철은 2010년 49종, 2011년 22종, 2012년 10종에 이어 올 3분기까지 12종을 개발 완료했고, 올해 이후 자동차강판 중장기 강종 개발 방향을 '신강종, 미래강종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정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9월 제3고로 화입을 통해 조강생산 2,400만톤 체제를 완성해 전 세계 철강업체 중 10위권을 바짝 추격하는 글로벌 철강사로 부상했으며, 자동차강판은 물론 특수강을 아우르는 차세대 자동차용 첨단소재 개발에 힘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