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CIA를 도왔던 파키스탄 의사인 샤킬 아프리디는 자신에게서 2006년 맹장수술을 받고난 뒤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진 10대 소년 환자의 어머니로부터 살인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소년의 어머니인 나시브 굴라는 아프리디가 맹장수술 권한이 있는 외과의사가 아닌 내과의사였다고 주장하며 고소장을 냈다고 아프리디의 변호인인 아미울라흐 아프리디가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작년 5월 파키스탄 법원은 아프리디가 파키스탄 반군에게 돈을 주고 치료도 제공했다며 반역죄를 적용, 징역 33년을 선고했다.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CIA를 도와 빈 라덴을 제거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아프리디가 반역죄로 처벌을 받자 강력히 반발했지만, 파키스탄 당국은 아프리디가 CIA를 도왔다는 이유로 처벌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펴 왔다.
미국 의회는 당시 항의의 뜻으로 파키스탄 원조액을 3천300만 달러나 삭감했다.
이후 파키스탄 법원은 아프리디의 재판을 진행했던 판사가 당시 사건을 담당할 권한이 없었다는 이유를 들어 중형을 내린 판결을 뒤집었고, 현재 아프리디의 반역죄 사건은 재심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아프리디는 2011년 5월 빈 라덴이 숨어 지내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가짜 백신예방 접종 작업을 벌이면서 CIA의 빈 라덴의 소재 파악에 도움을 줬다.
이런 탓에 파키스탄에서는 아프리디를 서방 정보기관의 끄나풀이자 국가 반역자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