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7시 전북 군산시 수송동성당에서 열린 시국미사는 신부와 평신도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정 불법선거를 규탄하며 대통령은 사퇴하라'는 현수막을 옆으로 한 채 경건하게 진행됐다.
미사에서 송년홍 신부는 "국민의 저항과 비판을 탓하기에 앞서 자신의 지도역량과 국민의 뜻이 어디 있는지 확인하고 거취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신부는 "18대 대선이 부정·불법으로 드러났으니 회피하지 말고 책임을 지라는 게 우리의 요구다"며 "잘한 게 있다면 떳떳이 말하고 잘못한 게 있으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신부는 이어 "우리와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좀 더 많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땅 속에 있는 화산맥이 점점 더 커져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야 촉구 시국미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새누리당이 '종교 본연의 자세'를 언급한 것을 의식한 듯한 말도 나왔다.
송 신부는 "정치와 종교의 분리 구실로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 촉구 요구를 가려서는 안 된다"며 "민주주의의 꽃인 공정한 선거를 포기한다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자기모순, 자기배신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