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스는 22일 경산볼파크에서 한신 구단과 회동을 갖고 해외진출 FA 자격을 갖춘 오승환에 대한 이적을 합의했다. 계약기간은 2년, 연봉은 3억엔이다. 또 연간 5,000만엔의 인센티브가 포함돼 총액은 최대 9억엔(약 95억원)이다. 이적료는 5,000만엔.
2005년 데뷔한 오승환은 삼성에서만 9년을 뛰며 277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한 특급 마무리다. 한국시리즈에서 통산 33⅓이닝 3자책점(평균자책점 0.81)을 기록하며 삼성의 5차례 우승을 지켜냈다.
삼성도 오승환의 공헌도를 감안해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했다.
오승환은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친정팀 삼성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9년간 삼성에서 뛰며 야구선수로서 정말 좋은 일이 많았는데 막상 떠난다고 생각하니 기억이 새록새록 다 떠오른다"면서 "어디에 가서 선수 생활을 해도 선수로서의 마지막 공은 반드시 삼성에 돌아와서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좋은 조건으로 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준 한신에게서 진심을 봤다. 그래서 한신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을 영입한 한신의 나카무라 가쓰히로 단장은 "시즌 동안 오승환을 현장에서 두 번 봤는데, 최고 컨디션이 아닌 것 같았는데도 완벽하게 막는 모습이었다"면서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면 뭔가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