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마닐라불러틴 등 필리핀 언론들은 WHO와 보건부가 공동으로 타클로반과 세부지역 등 태풍 피해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홍역 등 전염병 예방백신을 실시한다고 22일 전했다.
WHO와 보건부는 우선 이들 지역의 5세 이하 어린이 약 100만명에 대해 접종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면역력 강화를 위해 비타민 A를 처방키로 했다.
최근 중부지역의 대피소에는 비좁고 열악한 시설에도 수많은 주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염병 확산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지적돼 왔다.
줄리 홀 WHO 필리핀 지부 대표는 "만원인 상태의 대피소에 머물던 어린이 등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상당수 어린이들의 경우 홍역 등 전염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며 접종 필요성을 강조했다.
엔리크 오나 보건부 장관은 이를 위해 WHO와 함께 백신 물량 확보에 나서는 한편 곧 백신 접종을 도울 자원 봉사단 모집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나 장관은 최근의 태풍으로 81개 공립병원과 833개 지역 보건소에 약 9천만 달러 상당의 피해가 났지만 보건 시스템 자체가 붕괴되지는 않았다며 차질없이 접종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부는 우선 생후 6개월∼5세 이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접종을 실시하되 백신 물량이 충분히 확보되면 접종 대상을 15세 청소년까지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