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靑-천주교 긴장 '최고조'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시국미사 포스터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이 주최하는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를 놓고 천주교와 청와대 사이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전주교구 사제단은 22일 오후 7시 군산 수송동 성당에서 '불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개최한다.

또 전주교구 사제단은 시국미사를 마친 뒤에는 군산 시내로 나가 거리행진과 촛불문화제도 진행할 계획이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도 공식 트위터에 "함께 기도해주세요"라며 시국미사 포스터를 공개했다.

특히 포스터에는 "정의로써 소송을 제기하는 이가 없고 진실로써 재판하는 이가 없다.
헛된 것을 믿고 거짓을 이야기하며 재앙을 잉태하여 악을 낳는 자들뿐이다."라는 성경구절이 인용됐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천주교의 공식조직은 아니다. 또 이번 박근혜 대통령 사퇴 미사 역시 정의구현사제단 전체의 결정이 아닌 전주교구 소속 신부들의 단독 결정이다.

하지만 정의구현사제단은 전주교구에 동의하는 기조 속에 내년 1월 중 총회에서 입장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어서 파문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의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 발표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법위원회 부위원장인 이재화 변호사도 자신의 트위터에
"이제 사과가 아닌 '하야' 논의를 본격적으로 할 때가 됐다"며 청와대에 직격탄을 날렸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사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지난 대선과 관련한 천주교의 부정선거 규탄 시국미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백남해 신부)는 지난 9월 9일 첫 시국미사를 가진 데 이어 18일에도 '부정선거 규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국미사'를 진주 옥봉동 성당에서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서 김인식 신부는 "공정한 투표와 합의를 통해 공공의 선을 찾아가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현 정국은 "공정과 정의는 찾아볼 수 없고 어둠 속에서 부정한 일이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앞으로 정국에 미칠 파장 등을 걱정하며 긴장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참으로 충격적인 일"이라며 "일부 종교인들이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종교 본연의 업무보다 정치에 개입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미사와 관련해 "대통령 잘 되라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이정현 수석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기도는 잘 되기를 바라면서 은총을 기원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잘 되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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