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최용수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와의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 강한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오는 2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의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는 여러 면에서 관심거리가 많다. 상대는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 최하위에 그치고 있는 부산. 그러나 이들의 격돌은 단순히 1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적어도 서울은 이 경기에 3개의 의미를 부여했다.
사실상 반쯤 거머쥔 201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경기인데다 최용수 감독이 개인적으로 ‘악연’인 윤성효 감독을 만나게 된다는 점. 그리고 지난 11년간 이어온 부산전 홈 무패 기록을 이어갈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아쉽게 ‘아시아 챔피언’ 등극을 눈 앞에서 놓친 서울은 내년에 다시 ‘아시아 챔피언’에 재도전할 수 있도록 반드시 마지막 홈 경기인 부산전에서 승리해 한 시즌 동안 열정적인 응원을 보여준 팬들에게 보답한다는 각오다.
22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용수 감독은 “내년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자력으로 획득해야 한다. 열정적인 응원을 보여준 홈 팬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말이 아닌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강한 승리의지를 선보였다.
서울이 부산과의 홈 경기에서 승리를 노리는 이유는 또 있다.
서울은 2002년 9월25일 이후 부산을 상대로 한 홈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있다. 11년간 누적된 서울의 부산전 홈 무패 기록은 벌써 13승3무, 16경기까지 이어졌다. 올 시즌에도 지난 6월 부산을 홈으로 불러 1-0으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최용수 감독은 “까다로운 부산을 상대로 11년 동안 홈에서 좋은 분위기를 이끌었다는 역사는 이어가야 한다”면서 “상대는 징크스를 깨기 위해 강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배로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전이 특별한 마지막 이유는 바로 최용수 감독과 윤성효 감독의 질긴 ‘악연’때문이다. 사실 두 감독은 부산 동래고-연세대 선후배로 평소 친하게 지내는 관계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만큼은 둘의 인연은 상극이다.
윤성효 감독이 지난 시즌까지 수원 삼성의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최용수 감독과는 라이벌 관계로 지내야 했다. 더욱이 윤성효 감독이 이끌던 수원은 부진한 성적에도 서울만 만나면 결코 지는 법이 없었다. 이 때문에 최용수 감독의 고민도 컸다.
올 시즌에는 윤성효 감독이 부산으로 옮긴 덕에 수원전의 일방적인 열세에서 탈출했고, 최용수 감독 개인적으로는 지난 6월 윤성효 감독과의 맞대결에서 8경기만에 첫 승을 거두기도 했다.
최용수 감독은 “윤성효 감독님이 나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다. 아무래도 기싸움에서 밀린 것 같다”면서 “부산은 쉽지 않은 팀이고, 내게는 껄끄러운 감독님과의 경기다. 그 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홀가분하게 내년 시즌을 맞고 싶다”고 다시 한 번 승리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