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명루 '영남루' 국보 승격 추진

조선후기 누각 건축의 정수…"다시 국보로 지정돼야"

경남 밀양시가 현재 보물로 지정돼 있는 영남루(嶺南樓)의 국보 승격을 추진하고 있다.

밀양시는 최근 영남루의 국보 환원을 위한 학술조사와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오는 2014년 2월 용역이 완료되면 문화재청에 국보 승격을 신청할 계획이다.

시는 영남루가 이미 14년간 국보의 지위를 유지했고, '영남제일루'로 명성을 떨쳤던 영남루에 대한 국보 복원의 당위성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밀양 영남루는 13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누각으로,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명루(名樓)로 일컬어왔다.

영남루는 신라 경덕왕(742~765) 때 신라시대의 이름난 사찰 중의 하나였던 영남사(嶺南寺)의 부속 누각으로 창건되었으며, 진주 촉석루(고려 고종 28년, 1241)와 숭례문(태조 7년, 1398)보다 훨씬 앞서 지은 전통 누각으로 그 역사성과 수려한 경관은 일품으로 꼽힌다.


영남루는 서울의 숭례문과 함께 지난 1933년 보물, 1948년 국보로 지정됐지만, 1962년 현행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보물 제147호로 지정됐다.

영남루의 본루는 정면 5칸, 측면 4칸의 큰 규모로, 넓고 높은 기둥을 사용한 누각으로 높고 큰 웅장한 기품이 특징이다. 가운데 있는 본루를 기점으로 좌측에 능파각, 우측에 여수각과 침류각을 배치한 형태로, 이같이 본루를 가운데 두고 좌우에 익랑을 거느린 누각은 영남루가 유일하다.

이같은 독특한 형태는 다른 누각에서 찾아볼 수 없으며, 건물 배치와 형태에 보이는 창의적이고 독특한 특징으로 인해 영남루는 조선후기 누각 건축의 정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영남루가 가진 상징적 의미와 인문학적 가치, 건축사적 가치 등을 종합해볼 때 마땅히 국보로 환원되는 것이 마땅하다는 지적이다.

부산대 건축학과 이호열 교수는 "현재 남한에 남아 있는 조선시대 누각 중 영남루만큼 건축적으로 완결되고, 건축미적으로 뛰어난 누각은 없다"며 "학술적·문화재적 가치 및 그간 저평가된 영남루 관련 자료를 자세히 조사하여 이를 토대로 국보로 승격시키는 일은 밀양시민들이 추진해야 할 중요한 과업"이라고 말했다.

장병수 밀양문화관광연구소장도 "이제부터라도 관련단체와 민간이 함께 가칭 ‘영남루 국보환원 추진위’를 구성하고 서명운동 등 적극적인 시민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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