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美대사 부인 "가정사로 사임 공동결정"

VOA 인터뷰서 밝혀…혼외정사설엔 언급 회피

화교 출신 게리 로크(63) 중국 주재 미국대사의 전격 사의 표명에 대해 혼외정사설, 대선 출마설 등 온갖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로크 대사의 부인 모나 로크 여사는 21일 부부가 가정문제 때문에 공동으로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리멍(李蒙)이라는 중국 이름을 가진 로크 여사는 이날 미국 시애틀의 아메리카 대학에서 열린 '10만인 강력 기금회' 연례회의 참석중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자녀들이 미국에서 중ㆍ고교 과정을 마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금회는 중국으로 유학가는 미국 학생들을 지원하는 단체이며, 로크 여사는 올해 여름 3명의 자녀를 데리고 시애틀로 돌아와 유방암 예방을 위한 자선단체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어떤 가정이 최선이냐를 놓고 고심했다면서 로크 대사는 베이징에서 미ㆍ중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대사직을 수행할 수 있었던 만큼 사임 결단을 내리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로크 대사가 다른 방식으로 미ㆍ중 관계 발전을 위해 일할 수있으며, 장래에 대사가 아닌 다른 신분으로 중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크 여사는 "중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괴로운 일과 즐거운 일을 모두 겪은 경험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면서 가족이 중국 생활에서 화교 전통을 유지했으며 중국어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인들이 우리에게 환영받는 느낌을 주었으며 베이징 거주 기간 중국 경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풍부한 중국 문화를 접하는 근사한 경험을 했다면서 이런 기회의 문을 닫는 것을 아쉬워했다.

로크 여사는 그러나 남편의 사임 이유로 혼의정사설이 나온데 대해 언급을 회피했디. 또 로크 대사가 공직 생활을 계속할지 등 그의 장래 계획에 대한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有)는 20일 익명의 미국 정가 소식통을 인용, 로크 대사의 사임 표명은 혼외정사와 관계가 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전문가들은 로크 대사가 앞으로 대기업에서 근무하거나 차기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 등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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