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유신회가 21일 소속 의원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문제검증 프로젝트팀' 설립 총회를 국회에서 열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 모임은 고노 담화를 검증한 보고서를 내년 2월에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다.
모임의 좌장은 7선 중의원인 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 成彬) 전 문부과학상이 맡았다.
나카야마 의원은 "고노담화를 수정하라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에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종군위안부'라는 있지도 않은 일을 세계에 악선전하고 있다" 망언을 하고 난징(南京)대학살 희생자가 부풀려졌다고 주장하는 등 과거사에 관해 극우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총회에서는 아비루 루이(阿比留瑠比) 산케이신문 정치부편집위원이 고노담화의 근거가 된 피해자 조사가 엉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저최악의 담화다. 강제연행이 있었다는 어떤 증거도 없이 일방적으로 단정해 일본의 대외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한국 등 외국이 일본을 공격할 재료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민당 내에서도 고노담화의 검증에 관한 학습 모임이 추진 중이다.
모임을 제안한 한 인사는 "참의원 약 10명이 참여하는 모임을 이번 회기 중에 열고 싶다"며 일본 유신회의 검증 팀과 협력할 뜻을 표명했다.
산케이신문은 고노담화 발표 전 한국인 피해자 16명을 대상으로 1993년 7월 서울에서 시행된 조사의 증언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신빙성을 문제 삼아 왔다.
최근에는 고노담화를 수정해야 하느냐는 여론조사를 하면서 '강제 연행을 뒷받침할 공적 문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호도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일본유신회는 '일본군 위안부가 당시에 필요했다'는 등의 망언으로 지탄받은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大阪) 시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정당이다.
과거사 문제에 극히 보수적인 태도를 보여온 정당과 신문이 집권 자민당 내 동조 세력과 손을 잡고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1993년 8월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당시 관방장관은 위안소의 설치·관리 등에 옛 일본군이 관여했으며 위안부 동원이 강제적이었다는 점을 인정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표명했는데 이를 고노담화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