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외교부 관리는 21일 "메릴 뉴먼 씨로 밝혀진 미국인의 북한 억류 사실을 알고 있다"며 "현재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 측이 북한 당국에 이 미국인에 대한 영사방문을 신청 중"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
스웨덴 외교부 측은 "더 구체적인 상황은 미국 국무부에 문의하라"면서 북한 당국이 스웨덴 측에 뉴먼 씨 억류 사실을 사전에 통보했는지와 현재 뉴먼 씨의 건강 상태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평양주재 대사관이 있는 스웨덴은 북한에서 미국의 영사 업무(이익)를 대신하고 있다.
한편, 85세의 미국인 관광객 메릴 뉴먼 씨가 북한에 억류된 것은 한국전쟁 참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그의 아들이 밝혔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뉴먼 씨의 아들 제프 메릴 씨는 21일 `CNN 방송'과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뉴먼 씨가 억류되기까지의 정황을 전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제프 씨는 'CNN 방송'에서 뉴먼 씨가 출발 전날 북한인 여행안내원과 함께 한 명 또는 두 명의 북한 당국자를 만났다고 밝혔다.
이 만남에서는 뉴먼 씨가 한국전쟁에 참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가 논의됐다고 말했다.
다음 날인 10월26일 뉴먼 씨는 평양발 베이징행 비행기가 출발하기 5분 전에 비행기에 오른 북한 측 관계자들에 의해 억류됐다.
제프 씨는 또 "아버지가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데 며칠 분의 약만 갖고 북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가족들이 평양의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북한 외무성에 심장약을 보냈지만 제대로 전달됐는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제프 씨는 "자신의 아버지가 모든 규정을 지킨 85살의 노인"이라며, "그가 비행기를 타고 빨리 고향인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달 발생한 메릴 뉴먼 씨 사건으로 오바마 행정부 들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모두 7명으로 늘어났으며, 현재 케네스 배 씨를 포함해 두명이 억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