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원의 힘…한국항공권 판매 질병퇴치 기부 두배로

2004년 이래 1천900만弗 자금 지원…앞으로 3년간 배증

한국이 국제선 여객기 탑승객에게 거두는 '국제빈곤퇴치기여금'으로 전 세계 에이즈(AIDS)와 결핵, 말라리아 같은 질병을 박멸하는 데 크게 공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 국제기금은 21일(현지시간) 한국이 앞으로 3년간 관련 기부금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같은 개인과 각국 정부의 후원을 받는 국제기금은 한국 보건복지부가 2014∼2016년 600만 달러를 지원하고, 외교부도 2013∼2017년 1천만 달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제선을 이용하는 내·외국인 승객에 1인당 1천원씩 부과하는 기여금을 통해 조성한 자금이다.

한국에서 2007년 도입한 국제빈곤퇴치기여금은 주로 빈곤국의 가난과 질병 퇴치를 위한 재원으로 제공되고 있다.

국제기금의 마크 다이불 사무총장은 "한국이 3가지 질병과의 싸움에서 혁신적인 자금지원 방식을 활용함으로써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기부금을 배증하면서 한국은 또한 다른 주요 20개국(G20)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2007년 설립한 국제기금에 지금까지 1천900만 달러를 지원했으며, 이 중 600만 달러는 2011∼13년 기부를 약속했다.

항공권에 이런 기금을 세금 형태로 부과하는 발상은 프랑스의 유니타이드( Unitaid)가 처음 내놓았다. 유니타이드는 2011년 말까지 1억600만 달러를 모았다고 한다.

국제기금은 북한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에 초점을 맞춰 자금 지원에 힘쓰고 있다. 특히 2010년 이래 북한에 총 6천700만 달러를 제공해 결핵환자 12만 명을 진단·치료하고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 모기장 71만 개를 배포하도록 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