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슨 "美시민 억류 관련 북한 측과 접촉 중"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 측은 미국 시민이 북한에 억류된 것과 관련해 북한 측과 접촉 중이라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의 대변인인 케이틀린 켈러는 이날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인 관광객 메릴 뉴먼 씨 문제에 관여하고 있느냐'는 연합뉴스의 이메일 질의에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북한 측 연락망과 접촉한다는 점에서 보면 관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민주당 하원의원, 유엔 주재 미국대사, 에너지부 장관 등을 역임한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과거에도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의 석방 등을 위해 8차례 방북한 바 있다.

그는 하원의원이던 1994년 12월 주한미군 소속 헬기가 휴전선 인근 상공에서 비행하다 북한에 격추됐을 때 평양에서 생존 조종사의 석방 교섭을 벌여 보비 홀 준위를 사건 발생 13일 만에 판문점을 통해 귀환시켰다.

또 2년 뒤인 1996년에는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해 밀입국 혐의로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에번 헌지커 씨의 석방을 끌어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전날 북한이 캘리포니아주 팰러앨토 출신의 미국인 관광객 뉴먼(85) 씨를 3주일 이상 구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먼 씨는 지난달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 여행 업체를 통해 방북했으며 같은 달 26일 북한 당국에 의해 출국편 비행기에서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950년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버클리) 동물학과를 졸업한 그는 같은 해 입대해 한국전에 보병 장교로 참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뉴먼 씨의 억류 사실에 대해 "관련 보도는 봤으나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구체적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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