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경찰청은 런던 남부의 한 가정집에서 30년간 노예 생활을 해온 여성 3명을 구출하고, 이들을 납치·감금한 혐의로 60대 남성 1명과 여성 1명을 체포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말레이시아 국적의 69세 여성과 57세 아일랜드 여성, 30세 영국 여성 등으로 장기간의 감금 생활로 심각한 정신적 손상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여성으로부터 구조 요청을 받은 자선 운동 단체의 제보로 구출 작전을 벌였으며, 피해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들은 혈연관계는 없으며 30세 여성은 평생을 노예 상태로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이 납치된 경위와 감금 생활의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에 대해서는 납치와 감금, 강제노동 등 중대 범죄 혐의로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케빈 하일랜드 런던경찰청 인신매매 수사팀장은 "피해자들이 30년이나 노예 생활을 강요받은 사건은 전례가 없는 일 "이라며 "피해자들이 통제된 상태에서 주로 실내에서만 생활했으며 부분적인 자유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 중 아일랜드 국적 여성이 강요된 결혼 피해를 고발하는 TV 다큐멘터리를 보고서 제작에 참여한 자선단체에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경찰은 안전한 구출을 위해 감시가 소홀할 때 피해자들이 집 밖으로 걸어나오도록 사전 약속을 통해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구출을 지원한 프리덤 재단의 아니타 프렘 설립자는 "피해자들이 극도로 위험한 환경에 놓여 있어서 통화가 가능할 때만 비밀스럽게 접촉했으며 경찰의 도움으로 구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