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흑인이 총 맞을 확률 백인의 25배

미국 뉴욕에서 흑인이 총을 맞을 확률이 백인보다 2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뉴욕경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6개월간 뉴욕에서 발생한 567명의 총격사건 피해자 가운데 74%가 흑인이었다. 히스패닉이 21.5%로 뒤를 이었지만 백인은 3%에도 못 미쳤다.

총기 사건의 범인도 흑인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같은 기간 총기 범죄로 체포된 용의자 222명 중 흑인이 70%를 차지했다.

살인과 강간, 강도, 폭력 등 다른 강력사건의 피해자도 백인보다 흑인과 히스패닉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백인의 피해 비율이 높은 유일한 분야는 절도 사건이었다.


하지만 범인의 비율은 역시 흑인이 높아 중절도와 경절도 사건으로 체포된 범인의 50%와 45.8%가 흑인이었다.

이 기간 경찰의 불심검문은 55%가 흑인, 29%가 히스패닉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뉴욕의 인구(2010년 기준)에서 흑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5.5%로 아시안계(12.7%)보다는 많지만 비(非) 히스패닉계 백인(33.3%)과 히스패닉계(28.6%)보다는 적다.

이런 내용의 통계에 대한 흑인사회와 경찰 당국의 시각은 완전히 다르다.

흑인 활동가들은 저소득층의 암울한 경제상황과 빈민가에 대한 경찰의 집중적인 단속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강조하는데 비해 경찰은 사회적 논란거리인 불심검문의 필요성을 입증하는 자료라는 입장이다.

전미행동네트워크 브루클린 동부지부의 토니 허버트 지부장은 "이는 전적으로 유산자와 무산자의 싸움이며 결국은 적자생존의 상황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레이먼드 켈리 뉴욕시경 국장은 "소수인종 공동체에서 불심검문이 많은 것은 그들의 피부 색깔 때문이 아니라 그곳에서 더 많은 범죄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올들어 지금까지 뉴욕경찰이 쏜 총에 맞아 죽은 사람은 7명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뉴욕에서 경찰 총기에 의한 사망자가 가장 적은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작년에는 16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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