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화산 폭발로 日 오가사와라제도에 섬 생겨(종합)

관방장관, 영해 확장 가능성에 관심 표명

태평양의 해저 화산 폭발로 일본에 새로운 섬이 생겼다.

20일 오후 4시20분께 오가사와라(小笠原)제도 니시노시마(西之島) 남남동쪽 약 500m 지점에 직경 200m 정도의 새로운 섬이 생긴 것을 해상보안청이 확인했다고 일본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일본에서 해저 분화로 새로운 섬이 생긴 것은 27년 만이다.

해상보안청이 언론에 배포한 영상을 보면 새로 생긴 섬 가운데 있는 화구에서 흰 연기가 공중으로 높이 피어오르고 있고 폭발 때는 검은 연기와 분출물이 솟구쳤다.

섬이 생긴 후에도 한동안 화산 활동이 이어지자 해상보안청은 근처를 지나는 선박의 주의를 당부했다.

NHK는 21일 오후에도 화산이 30초에서 1분 간격으로 분화를 거듭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섬의 크기가 계속 커지고 있으며 이날 남북으로 400m까지 확장했다.


일각에서는 분화로 생긴 육지가 섬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을지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이 섬이 제대로 된 섬이 되면 우리 영해가 넓어진다"며 "영해가 넓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NHK는 새로 생긴 섬이 계속 유지되는 경우 섬을 기준으로 반경 12해리(약 22㎞)인 영해 경계선이 남동쪽으로 500m 정도 확장한다고 추산했다.

전문가는 이 섬의 성장 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파도에 침식돼 없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마그마의 분출 정도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니시노시마는 1973년에 분화로 생긴 섬이다.

지난 1986년에도 오가사와라 제도의 남쪽에 있는 이오토(硫黃島) 근처에 길이 600m의 섬이 생겼지만, 파도에 침식돼 발견 후 49일 만에 사라졌다.

오가사와라 제도는 도쿄도(東京都)에서 남쪽으로 약 1천㎞ 떨어진 곳에 있는 약 30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다.

2차 대전 이후 미국이 점령했다가 1968년 일본에 반환됐으며, 약 2천500명이 살고 있다. 2011년 6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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