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장애인 1종 대형운전면허 1호 송창헌씨

전국 43명뿐…"대형면허 취득 선례 만들고 싶었다"

"제주지역에서도 장애인이 대형 1종 운전면허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고 싶었어요“

제주에서 중증장애인으로는 최초로 1종 대형운전면허 시험에 합격한 송창헌(33) 씨의 한 마디다.

소아마비로 지체3급인 송 씨는 20일 도로교통공단 제주운전면허시험장에서 실시한 대형운전면허 실기시험에 합격했다. 한 차례 고배를 마신 이후 두 번째 도전에 성공했다.

송 씨의 1종 대형운전면허 도전은 그가 소속된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희순 소장의 지원에서 출발했다.

송 씨에 따르면 최 소장은 "장애인들에게 1종 대형운전면허 시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인식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시험 응시를 적극 지원했다.


실제로 송 씨는 이번 면허취득이 "단순히 대형버스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첫 사례를 만들어 장애인들의 도전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애인의 대형운전면허 취득은 전국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1종 대형운전면허증을 갖고 있는 장애인은 43명뿐이다.

이처럼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송 씨가 1종 대형운전면허 시험에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장애인도 운전할 수 있는 장애인 면허시험용 대형버스가 제주지역에 있었기 때문이다.

전국에 6대 뿐인 장애인 면허시험용 대형버스는 자동 기어변속이 필요하고 왼발 장애와 오른발 장애인을 위해 브레이크 위치가 바뀌어야 한다.

이같은 차량이 전국 면허시험장뿐만 아니라 사설 시험장에 도입된다며 그만큼 대형운전면허 취득자는 많아질 것이다.

도로교통공단 제주운전면허시험장이 장애인 면허시험용 대형버스 1대를 도입한 것은 지난해 7월.

도입 이후 응시자가 없자 제주운전면허시험장은 제주장애인총연합회를 통해 장애인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제주운전면허시험장 고세규 과장은 "그동안 장애인 면허시험용 대형버스가 없어 응시 기회를 갖지 못했는데 도입 이후에도 응시자가 없어서 장애인총연합회를 통해 부탁하게 됐다"며 "이번 첫 면허 취득으로 더 많은 장애인들이 응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애인 대형운전면허 취득은 장애인 취업과 고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고 과장은 "대형버스 면허를 취득하면 공영버스를 운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취업이나 고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명의 도전 정신이 다른 사람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송 씨의 1종 대형운전면허 취득은 1호라는 기록을 뛰어넘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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