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내란음모 제보자, 이모 씨는 누구…

운동권 투신 경위, RO 조직원들과의 관계 등 공개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을 제보한 이모 씨가 법정에 출석해 운동권 투신 경위, RO조직원들과의 관계 등을 털어놨다.

21일 수원지법 형사12부 심리로 오전 10시부터 열린 재판에는 지난 2010년부터 국정원에 RO 등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을 제보한 이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씨는 검찰측 신문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친척의 영향으로 고2때부터 이념서적을 읽었고, 군 제대 이후 총학생회에 참여했다"며 운동권 투신 경위를 설명했다.

이 씨는 이어 "지난 1995년 대학 졸업 이후에도 청년농민운동에 투신했고, 수원사랑청년회에도 가입했으며 대학시절부터 시작한 주체사상학습을 계속해왔다"고 진술했다.


이 씨는 2003년 수원사랑청년회를 매개로 RO에 가입을 시도했고, 2004년부터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의 권유로 수련회에 참가하면서 약식으로 RO 가입서 등을 제출했다는 것.

이후 "RO 세포 모임에서 북한 김정일 교시를 1만 페이지 이상 탐독하는 등 강철 같은 사상무장에 힘써왔다"고 말했다.

또 "고영호·홍순석·이상호 지휘원 등과 세포모임을 하며 광우병 촛불시위, 쌍용차 노사분규 등에도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고 밝혔다.

상부의 지시로 2008년 18대 총선에 출마했고, 2009년 민노당 수원시당위원장을 비롯해 2010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합의에 따라 수원시친환경급식센터장으로 활동한 전력 등 RO 조직 차원에서 결정된 대외 활동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이 씨는 국정원에 RO를 제보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으나 "당뇨 등으로 몸도 아프고, 집행유예 기간에도 한나라당 점거 농성 지시 등 무리한 요구를 수차례 받았다. 이게 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당시의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이 씨는 지난 2010년 5월 국가정보원 콜센터 홈페이지에 '운동권으로 20여년 살았습니다. 새로운 삶을 살고 싶습니다'라는 글을 남긴 후 RO조직에 대해 제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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