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SA, 평범한 영국인 뒤도 살폈다"

"2007년 양국 합의…영국인 통신기록 수집·분석·저장"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영국 정보당국과 합의 하에 테러나 범죄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평범한 영국인들의 통신 정보를 수집해 분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현지 방송인 채널4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정보국(CIA) 내부 고발자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유출한 문서를 토대로 이 같이 보도했다.

미국, 영국을 포함한 소위 '다섯개의 눈(Five-Eyes)'에 속한 영어권 5개 국가들이 다른 나라의 정보는 공유하는 반면 쌍방 국가 간 감시 행위는 하지 않는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이들 매체는 2007년 작성된 NSA 메모를 인용해 NSA가 부수적으로 수집하게 된 영국인들의 전화와 인터넷, 이메일 기록을 계속 보유하고 분석하는 데 영국 정보당국이 동의했다면서 양국 간 정책에 변화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NSA 신호정보부(SID)는 2007년부터 영국인들의 인터넷 프로토콜(IP)과 이메일 주소, 팩스·휴대전화 번호 등을 분석 작업을 위해 복구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NSA가 특정 대상에 대해 첩보 행위를 벌이는 동안 부수적으로 취득한 정보를 자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할 수 없었지만 이 때부터는 양국 합의에 따라 이를 데이터베이스에 보관하며 분석까지 할 수 있게 됐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데이터베이스에는 미국의 다른 정보기관이나 군도 접근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채널4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2006년까지 외무장관을 지낸 잭 스트로와 2007년 양국 간 협정 당시 책임자였던 마거릿 버킷, NSA 등과 접촉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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