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관, 한국전쟁때 미군 반출 문화재 압수

국제협약에 따라 한국정부에 반환 전망

미국 세관이 한국전쟁 때 미군 장교가 가져간 조선시대와 대한제국 시절 문화재를 압수, 관련 절차에 따라 한국으로 반환할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세관은 최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조선 시대와 대한제국 시절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인장 9점을 찾아 압수했다.

압수된 인장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국 해병대 장교의 후손이 보관하고 있었다. 이미 세상을 뜬 해병대 장교는 1950년 서울 수복 때 덕수궁에서 인장을 발견, 미국으로 돌아올 때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고 후손들은 밝혔다.


당시 덕수궁은 이미 중공군과 북한군이 철수하면서 웬만한 문화재는 모두 약탈해가버렸으나 이 인장은 구덩이에 묻혀 있어서 손에 넣을 수 있었다고 고인은 설명했다고 후손들은 덧붙였다.

미국 세관은 후손들이 인장의 가치를 알아보려고 접촉한 워싱턴DC에 있는 골동품상의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도난 또는 약탈 문화재 반환에 관한 국제협약에 가입한 미국 정부는 이 인장을 한국 정부에 반환할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 한국문화원 김영산 원장은 "미국 세관이 도난 문화재를 찾아냈다면 한국 문화재청에 통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압수한 인장의 문화재적 가치는 아직 확인할 수 없지만 반환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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