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숨겨진 보석을 찾는 2차 드래프트가 오는 22일 오후 2시 열린다. KBO는 이미 지난 11일 팀당 40명의 보호 선수 명단을 취합해 각 구단에 배포한 상태. 명단은 선수들에게 비공개로 당일 지명된 선수들만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차 드래프트는 메이저리그의 룰5 드래프트에서 착안한 제도로 2011년 당시 신생구단인 NC의 선수 부족 해결과 함께 2군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시작됐다. 격년제로 열리며 성적의 역순위로 지명권을 행사한다. 올해는 3라운드가 끝난 뒤 KT가 추가로 5명을 더 지명할 수 있다.
2차 드래프트의 장점은 역시 저렴한 비용이다. 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원의 보상금으로 유망주들을 데려올 수 있다. 게다가 이재학, 김성배 등 히트 상품도 나온 덕분에 구단들도 일찌감치 퓨처스리그를 돌며 유망주를 물색해왔다. 몇몇 구단들은 스카우트팀 인원을 늘리기도 했다.
▲제2의 이재학-김성배 나올까
NC는 팔꿈치 부상으로 2011년을 건너 뛴 이재학을 지명했다. 2라운드 16순위. 보상금은 2억원이었다. 두산에서 이재학을 지도했던 김경문 감독의 결정이었다. 이재학은 10승5패 평균자책점 2.88로 신인왕에 오르며 2차 드래프트 성공 신화를 썼다.
김성배도 마찬가지다. 두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김성배는 롯데 이적과 함께 날개를 폈다. 2012년 14홀드를 올리더니 올해는 31세이브로 롯데의 뒷문을 지켰다. 이밖에 신용운(삼성)도 2차 드래프트의 수혜자였다.
이처럼 구단에게나, 선수에게나 2차 드래프트는 나쁘지 않은 기회다. 구단은 가려운 곳을 긁어줄 알짜배기를 영입할 기회이고, 선수들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제2의 이재학, 김성배가 나올 가능성은 적다. 2차 드래프트에 대한 구단들의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각 구단들은 40명 보호 선수 명단을 결정하기 위해 그야말로 쉴 새도 없이 머리를 굴렸다. 결국 최대한 많은 유망주들을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이름값은 엄청나지만 최근 하향세를 걷고 있는 베테랑들이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구단 관계자들은 "아무래도 유망주를 보호하기 위해 몇몇 노장들을 보호 선수 명단에 제외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숨겨진 보석은 분명히 존재하기 마련이다. 각 팀마다 선수를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과연 제2의 이재학, 제2의 김성배는 나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