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워싱턴DC에서 주최한 최고경영자(CEO) 연례 모임에서 "반복되는 정치권의 벼랑끝 대결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정치는 물론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 신문이 20일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남은 임기 동안 여러분과 함께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고 기업 환경 개선과 미국의 번영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미국이 계속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오는 연말과 내년 초로 예상되는 연방정부의 예산안과 부채한도 협상에서 정치권의 극한 대결이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애쓰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10월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끝에 정치권의 막판 협상 타결로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모면했다. 그러나 당시 한시적으로 예산안을 증액하고 부채한도를 늘려 연말이나 연초로 예상되는 정치권 협상에 따라 다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협상과 관련해 "이란에 대한 제재가 와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면서도 "석유, 은행, 금융서비스 등에 대한 제재는 그대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이번 제네바 협상에서 구체적인 성과물이 나올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 등 소위 'P5+1'과 이란은 이날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협상을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자신의 건강보험 개혁안인 오바마케어와 관련해 "궁극적으로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도 "문제점이 드러난 관련 홈페이지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건강보험 개혁안의 개선이 현재의 정치 환경에서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