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지브롤터 해군파견 검토"…영해침범 긴장고조

영국과 스페인의 지브롤터 영유권 갈등이 영해침범 문제로 고조되고 있다.

국경 통관검색 강화에 이어 스페인 측량선이 조사 활동을 이유로 지브롤터 영해를 침범하자 영국 정부가 해군 함정 파견도 검토하겠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마크 시먼즈 영국 외무부 부장관은 20일(현지시간) 하원 외무위원회에 출석해 스페인 측량선의 영해침범 사건과 관련, 군사력 동원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영국 영토인 지브롤터 수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며 "해군을 현지에 파견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사력 동원보다는 여전히 대화와 타협을 통한 정치적 해결에 무게를 뒀다.

그는 "갈등을 고조시키는 행위로는 어느 쪽도 이익을 기대할 수 없다"며 "분쟁 해결을 위해서는 정치적 해결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또 대화와 협력으로 지금의 갈등 상황을 피하는 노력이 스페인과 지브롤터, 영국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이에 앞서 스페인의 측량선 한 척이 18~19일 20시간 정도 측량조사를 명목으로 국경선을 넘어 지브롤터 영해를 침범했으며 영국 해군 경비정의 경고를 받고 철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 대사를 불러 영해 침범 행위를 비난하고 재발방지를 강력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측은 그러나 측량선 작업은 유럽연합(EU) 협정에 따른 정상적인 해양조사 활동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7월 시행된 스페인의 지브롤터 통관 강화 조치는 EU 집행위원회로부터 적법하다는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아프리카 북쪽 끝 모로코와 유럽대륙의 서쪽 끝 스페인 사이에 있는 지브롤터는 1713년 위트레흐트 조약에 따라 영국에 양도됐으나 스페인은 영토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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