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등 요인암살 노린 해적사이트 등장

인터넷 사각지대 활동…오바마·버냉키 등 명부 올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요인 암살을 위해 후원금을 모으는 사이트의 존재가 드러나 관계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일반 웹 서비스로는 노출되지 않는 사각지대에 존재하는 '암살 거래망'은 전 세계 정부 파괴를 목표로 오바마 대통령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등을 우선 목표로 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암살 거래망은 익명의 회원으로부터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기부받는 방법으로 공격 대상별로 암살기금을 모으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모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암살 기금은 2만 파운드(약 3천414만원)에 달했다. 버냉키 연준 의장에 대해서는 이보다 많은 5만 파운드(약 8천536만원)의 기금이 조성됐다.

암살 대상 명부에는 최근 대규모 정보수집 활동이 드러나 파문을 불렀던 미 국가안보국(NSA)의 국장인 키스 알렉산더 국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지는 이와 관련 암살 거래망의 설립자가 서한을 통해 자신을 '구와바타케 산주로'라고 소개하며 무정부주의를 표방하는 기금운동의 취지를 알려왔다고 공개했다.


'구와바타케 산주로'는 일본 사무라이 영화 '요짐보'속 인물의 이름. 이 설립자는 암살 활동으로 정치인들이 공직에 나서지 못하게 함으로써 모든 정부를 파괴하는 것이 목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익명기부로 정치행동 자금 모금을 주장하고 탈세로 복역한 전 인텔 엔지니어 짐 벨의 영향을 받았으며, 서방 정보기관의 감청 파문을 계기로 행동을 결심했다고도 밝혔다.

전문가들은 암살 사이트 배후세력이 인터넷의 사각지대인 이른바 '다크넷'을 운영하는 무정부주의 성향의 인터넷 해적 집단이라고 분석했다.

또 기존질서를 경멸하면서 불법거래의 해방을 추구하는 반사회 세력과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최근 폐쇄된 다크넷 암거래 사이트 실크로드와 비슷한 성향을 보인다는 진단도 나왔다.

보안업체 트렌드 마이크로의 릭 퍼거슨 분석가는 "실크로드가 '범죄자의 아마존'이었다면 '산주로' 암살거래망은 범죄집단이 인터넷 대규모 펀딩 기술을 활용한 사례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정보 당국은 이 사이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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