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아프간 난민 수천명 강제 추방"<인권단체>

제재로 경제난 커지면서 난민 탄압 심해져

이란이 자국 내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천 명을 강제로 추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미국의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0일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이란이 난민을 보호해야 할 국제적 의무를 저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가족에게 추방 사실을 알릴 새도 없이 급하게 내쫓긴 난민 가장과 여비 없이 양국 국경에 버려져 고국행 버스비를 구걸해야 했던 12세 아프간 소년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란에서는 고국 내 분쟁을 피해 입국한 아프간인 약 80만 명이 난민으로 등록됐고 불법 체류 상태의 아프간인도 200만명에 달한다.


이란은 핵개발 때문에 서방과 수십 년 갈등을 겪으면서 석유수출 금지 등 제재를 받아 경제가 크게 나빠졌다. 이에 따라 민생고가 커지면서 이란 내 아프간인에 대한 임의체포, 구타, 억류, 추방 등의 박해도 심해졌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이란은 올해 중도 성향 정권이 집권하면서 오랜 고립을 끝내고 미국, 러시아, 독일 등과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에 나서고 있다.

HRW의 이번 보고서로 모처럼 화해 분위기에 나선 이란이 대외 이미지에 타격을 받고 현재 핵협상에서 입지가 일부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AP통신은 이란 당국에 해명을 요청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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