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경찰서는 20일 건설업체에 자격증을 빌려주고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로 홍 단청장을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홍 단청장은 지난 7월 전북의 한 건설업체에 입사한 것처럼 꾸며 문화재 수리 자격증을 빌려주는 대가로 최근까지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홍 단청장은 건설업체 직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실제로는 거의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홍 단청장은 경찰 조사에서 “기술 자문료로 돈을 받았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달 초 관련 첩보를 입수해 문화재청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수사 초기 단계에 있다”며 “국민적 관심이 많은 사안이라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홍 단청장 외에도 10여명의 전문가와 건설업체가 문화재 복원 관련 자격증을 거래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관련 법에 따르면 어느 업체든 보수ㆍ단청 분야 기술자 4명 이상을 갖춰야 종합문화재 수리업인 보수단청업을 할 수 있다.
한편 홍 단청장은 지난 2009년 중요 무형문화재 48호인 단청장 기능보유자로 인정됐으며 최근 부실 복구 논란에 휩싸인 숭례문 단청 복원 작업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