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숭례문 복원' 총지휘한 단청장 자격증 대여 조사

부실 복구 논란에 휩싸인 숭례문 단청 복원을 총지휘한 홍창원(59) 단청장이 문화재 수리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0일 건설업체에 자격증을 빌려주고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로 홍 단청장을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홍 단청장은 지난 7월 전북의 한 건설업체에 입사한 것처럼 꾸며 문화재 수리 자격증을 빌려주는 대가로 최근까지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홍 단청장은 건설업체 직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실제로는 거의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홍 단청장은 경찰 조사에서 “기술 자문료로 돈을 받았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달 초 관련 첩보를 입수해 문화재청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수사 초기 단계에 있다”며 “국민적 관심이 많은 사안이라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홍 단청장 외에도 10여명의 전문가와 건설업체가 문화재 복원 관련 자격증을 거래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관련 법에 따르면 어느 업체든 보수ㆍ단청 분야 기술자 4명 이상을 갖춰야 종합문화재 수리업인 보수단청업을 할 수 있다.

한편 홍 단청장은 지난 2009년 중요 무형문화재 48호인 단청장 기능보유자로 인정됐으며 최근 부실 복구 논란에 휩싸인 숭례문 단청 복원 작업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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