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4명 중 3명 "두 자녀 또는 그 이상을 갖고 싶다"

중국 지도부가 '한 자녀 정책' 완화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중국인 4명 가운데 3명꼴로 두 자녀 이상을 희망한다는 여론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국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가 실시한 온라인 설문 결과에 따르면 '만약 정책적인 출산 제한이 없다면 몇 명의 자녀를 갖고 싶으냐'는 질문에 74.7%가 2명 또는 그 이상이라고 답했다.

2명이라는 응답이 66%, 3명 이상이라는 대답이 8.7%로 각각 나타났다.

한 명으로 만족한다는 의견은 21.2%로 집계됐다.

자식을 낳고 싶지 않다는 의견도 4%였다.


2명 이상의 자녀를 낳고 싶은 이유로는 '한 자녀는 너무 외롭다'는 의견이 75.1%로 가장 많았고, 자녀가 많을수록 노후에 의지하기 좋다는 대답도 14.6%에 달했다.

정책 완화에도 추가로 자녀를 갖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보인 이유로는 경제적 여력이 없다는 대답이 78.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자녀를 돌볼 여건이 안 된다(15.1%)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은 중국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도입된 '단독 두 자녀 정책'(單獨二胎)에 대해선 74.8%가 지지 또는 강력 지지 의견을 보였다.

반대한다는 답변은 2.2%에 불과했다.

단독 두 자녀 정책은 부부 중 한 명이라도 독자일 경우 2명의 자녀를 가질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다.

이 제도는 현재 결혼 연령대에 이른 젊은이들이 대부분 독자라는 점에서 사실상 '두 자녀 정책'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난카이(南開)대학 인구발전연구소 위안신(原新) 교수는 "이번 조사에선 인터넷을 사용할 줄 모르는 농촌 인구의 의견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의 의견까지 반영하면 두 자녀 정책을 희망하는 인구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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