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도 안된 아이가 스마트폰을?… "다 부모 때문!"

육아정책연구소 "영유아 평균 세살도 안돼 스마트폰 노출"

5세 미만의 영유아들이 평균 3세도 안돼 스마트폰을 처음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초 이용시기가 빠를수록 스마트폰 이용시간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림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은 최근 청소년정책연구원과 육아정책연구소가 함께 개최한 세미나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가 서울·경기 지역의 0∼5세 영유아를 둔 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자녀의 스마트폰 노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26.4%가 3세에, 23.6%가 1세에 처음 스마트폰을 손에 쥐었다.

응답자 자녀들이 스마트폰에 노출된 평균 연령은 2.27세로 만 3세도 되기 전이었다.

최초 이용시기에 따른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살펴보면 0세는 33.45분, 1세 32.84분, 2세 29.56분, 3세 34.42분, 4세 28.65분, 5세 24.81분으로 대체로 최초 이용시기가 빠를수록 이용시간도 길었다.

전체 응답자의 영유아 자녀 중 36.7%는 하루에 평균 30∼40분 스마트폰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이어 10∼20분(24.4%), 20∼30분(21.7%) 순이었다.

매일 1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영유아도 전체의 9.5%나 됐다.

영유아의 스마트폰 이용은 부모의 영향이 가장 컸다.

부모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영유아 자녀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많았고 스마트폰에 노출되는 시기도 빨랐다고 이 부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영유아 자녀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주된 이유로는 전체 응답자의 70.9%가 '자녀가 좋아해서'를 꼽았다.

'또래와 공감대 형성'(12.5%), '습관적 사용'(6.1%), '정보 검색 등 지식 습득'(4.8%) 등의 답변도 있었다.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는 만화(30.5%)와 게임(26%), 음악(13.1%), 교육용 콘텐츠(12.1%), 카메라·사진첩(11.7%) 등의 순이었다.

스마트폰 중독이 의심되는 영유아들은 또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마트폰을 뺏기면 벽에 머리를 부딪치는 등의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었다고 이 부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영유아 스마트폰 중독 척도 개발, 영·유아 스마트폰 이용의 법적 규제 조항 구체화, 부모를 위한 지침 제공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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