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에서 국제회의를?...UN기후변화 회의장 '화제'

UN기후변화협약 총회장으로 변신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19) 회의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 (사진=바르샤바 합동취재단)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고 있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9)가 열리고 있는 장소는 지난해 유로 2012 축구경기 결승전이 벌어졌던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이다.


이 경기장은 폴란드 정부가 ‘유로 2012’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2008년 착공해서 지난해 1월 개장했다. 총 공사비로 7350억원을 투입했다. 경기장은 비스와 강변에 들어서 있어 멀리서도 경기장이 눈에 들어올 만큼 웅장하다.

가장 큰 특징은 경기장 천장이 지붕으로 덮여있는데 소재는 섬유유리로 돼 있어, 자연 채광이 가능하고 20분 만에 개폐도 가능하다고 한다. 처음 설계부터 비시즌에는 다목적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폴란드 정부는 이번 COP19을 위해 축구 경기장 한복판에 가건물을 설치해 본회의장과 토론회장, 미디어센터 등을 설치했다. 또한 관중석에 들어가기 전 통로에는 각종 전시회와 홍보부스, 음식점 등도 만들었다. 이 경기장은 밖에서 볼 때 폴란드 국기 색깔인 빨강과 흰색으로 돼 있는 왕관 모양을 하고 있다.

19일 오후 3시(현지시각) 고위급회의 개회식(실질적인 본회의 개막식)이 열리는 실황은 축구장 정 중앙 천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도 중계됐다. 각국 대표단들은 한기를 느끼는 날씨에도 축구 관람석에 앉아 본회의 장면을 지켜보며, 경기장을 활용해 대규모 회의장을 만든 아이디어에 찬사를 보냈다.
 
폴란드 정부 관계자는 “회의가 끝나게 되면 총회를 위해 설치된 회의장 가건물은 철거해서 축구장 본래 모습으로 되돌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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