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공판 막판 '애국심 호소'…삼성 이의제기

19일(현지시간) 열린 '애플 대 삼성전자' 특허침해 손해배상 공판의 최후진술 절차 막바지에 양측 변호인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애플 측은 미국 배심원들의 애국심과 실리콘 밸리 거주자로서 자긍심에 노골적으로 호소하는 발언을 했고,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이의를 제기하고 재판 무효를 신청했으나 재판장에 의해 신청이 기각됐다.


계기는 원고측·피고측 최후진술이 1차로 끝난 후 애플의 '마무리 투수'로 등장한 해럴드 맥엘히니 수석변호인의 발언이었다.

그는 직전에 나온 삼성전자측 최후진술을 반박하면서 미국인 배심원들의 '애국심'에 호소하는 듯한 변론을 폈다.

그는 인텔, 구글, 애플 등의 예를 들며 미국 실리콘 밸리의 독창성을 강조하고 나서 "내가 어렸을 때는 미국에서 만들어진 TV로 TV를 봤다"며 매그나복스를 비롯한 미국 TV 제조업체들이 한때는 번창했으나 지금은 없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미국 TV제조업체들이 지적재산권을 보호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맥엘히니는 "만약 법을 어기는 대가가 소액의 벌금뿐이라면 삼성의 베끼기가 성공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재판 과정에 알 수 있는 점은 삼성은 모든 것을 철저히 연구한다는 점이다. 삼성은 배심원들이 어떤 방식으로 판단을 내리는지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맥엘히니의 변론 도중 3차례 이의를 제기했으나 재판장 루시 고 판사는 이를 기각했다.

변론 종결 후 배심원단이 평의를 위해 법정을 떠난 후 삼성전자 측 변호인인 빌 프라이스는 "애플이 인종적 편견에 직접적으로 호소했다"며 재판 무효(mistrial)를 선언해 달라고 고 재판장에게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고 재판장은 배심원들을 다시 법정으로 불러들인 후 "개인적인 호·불호, 의견, 선입견이나 공감 등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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