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속 우승을 이끈 신감독은 "현대캐피탈이 1강, 대한항공과 우리카드가 2중, 삼성화재는 4개 약팀에 꼽힌다"고 말했다. 엄살을 떤 것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판도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뜻도 내포돼 있었다.
두 감독 외에도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다. 올 시즌 남자부, 특히 상위권은 물고 물리는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19일 현재 1위 삼성화재(승점 11)와 3위 현대캐피탈의 승점 차는 불과 2점. 그 사이 대한항공이 승점 10로 2위다. 한 경기면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당장 한 경기를 덜 치른 현대캐피탈이 20일 러시앤캐시에 3-0 완승을 거두면 순위가 완전히 바뀐다. 세트 스코어 3-0 또는 3-1 승리면 삼성화재에 앞서 선두로 치고 올라간다. 3-2 승리여도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4연패 최하위에 처진 러시앤캐시라 가능성은 높다.
무엇보다 물고 물리는 먹이 사슬이 흥미롭다. 대한항공은 개막전에서 삼성화재에 2-3 분패했으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현대캐피탈을 3-1로 제압했다. 그런데 외국인 선수가 빠진 우리카드에 1-3 덜미를 잡혔다. 그런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에 0-3으로 완패했다.
주포 김요한의 부상 악재를 맞은 LIG손해보험은 또 선두 삼성화재에 유일한 패배를 안겼다. 그러나 LIG는 나머지 3강들에게 모두 패배를 당했고, 한국전력에게도 2-3으로 졌다.
만약 삼성화재가 오는 24일 현대캐피탈에 진다면 먹이 사슬 관계는 더욱 확연해진다. 때문에 오는 24일 대전에서 열리는 둘의 라이벌 대결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전력과 러시앤캐시 등 하위권 팀들도 상위팀들에 반란을 일으킨다면 올 시즌 1라운드는 그야말로 대혼전이 이어진다. 김상우 KBS N 해설위원은 "한국전력과 LIG도 충분히 치고 올라갈 힘이 있다"고 했다. 혼돈이 이어질수록 팬들은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