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충청 의석수 문제는 민주당 책임"

"민주당 호남은 주범, 충청은 공범"…유수택 최고 "인구논리만 따져선 안돼" 반박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 (자료사진)
충청권 국회의원 의석수 과소 문제를 제기해온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이 급기야 '민주당 책임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에게 사실상 공개 사과까지 요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20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충청권의 부당하고 불합리한 의원 수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충청지역이 불이익을 받고 헌법상의 평등 원칙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헌법소원을 제출했다"며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 인구보다 많은데 국회의원은 5명 적은 등 국회의원 수가 부당하게 돼있는 데 대해 충청권 국민들은 분개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충청권을 무시하고 민심을 짓밟은 현 선거제도에 대해 민주당 호남권 출신 정치인들이 주범이라면, 민주당 충청권 출신도 공범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민주당은 잘못된 선거제도에 대해 사과도 안하고, 민주당 충청권 출신 정치인들도 전혀 반성의 빛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야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정 최고위원은 "2004년 이후 8년동안 충청권은 열린우리당·민주당 의원들이 정치적 세력 형성을 주도했다. 한나라당·새누리당은 거의 전멸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2004년 이후 인구 변동 등을 감안한 국회의원 선거구 재획정 등의 책임이 '지역 정치를 주도한' 민주당 쪽에 있었는데, 아무 노력도 안했다는 논리다.

그는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이 표의 형평성·등가성 문제, 왜곡된 정치적 의사결정 현상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제기하자, 이제 와서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선거구 조정을 협의하자고 제안한다"며 "충청권 민주당 의원들은 당내에서는 큰 목소리를 못내고, 지역구인 충청권에서는 새누리당에 편승하려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상대로 '현 상황에 대한 사과' 등을 담아 4개항의 공개질의 공세를 폈다.

공개질의 첫째항은 인구가 더 많은 충청권 의원 수가 적은 인구의 호남권보다 5명이나 적은 상황이 합리적이고 공평하다고 생각하는지, 둘째항은 과거 공직선거법 개정 때 대전광역시 인구가 광주광역시 인구보다 많았음에도 의원 수가 역전(대전 6명, 광주 8명)된 상황을 알고 있었는지 답하라는 것이다. 셋째 질의는 충청권이 불이익을 받는 현실에 대한 공개적 사과 용의 여부, 넷째는 현행법의 개정 착수 의지 여부를 밝히라는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최고위원으로서, 충청권 의사를 대변하는 지역구 의원으로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께 이 문제에 대해 공개질의를 한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성심껏 답변해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호남지역 지명직 최고위원인 유수택 최고위원은 이 문제를 단순히 호남권만 겨냥해 '인구 공세'를 펼 사안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유 최고위원은 "앞으로 충청권 의원 논리대로라면 전라도 지역은 5개 선거구 돼야 한다"며 "그런데 현재 수도권 인구가 대단히 많다. 개편하자면 경북에서도 3석, 강원도에서 2석을 빼내 수도권 의석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현상의 원인은 지역 불균형 발전 때문"이라며 "충청도 지역에는 오창공단 대덕연구단지, 세종시 등 정부 혜택이 호남에 비해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선거구 개편은 순리적 방법에 따라야지, 인구 논리만으로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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