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디플레 견제 위해 "모든 방법 동원" 잇따라 강조

OECD, 美ㆍ日式 양적완화 압박…ECB 매파도 "추가 조치 가능"

유럽중앙은행(ECB) 지도부에서 19일(이하 현지시간) 디플레 견제를 위해 "모든 조치를 할 수 있다"는 발언이 잇따라 나왔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이날 보고서에서 유로 경제가 디플레 우려 속에 여전히 취약하기 때문에 ECB가 미국과 일본식의 양적완화를 취하라고 압박한 것과 때를 같이했다.

빅토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는 이날 "아직 기술적 준비는 없지만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콘스탄치오는 "모든 수단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면서 그러나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가 할 것은 했다"고 강조했다.

ECB는 지난 7일 조달 금리를 전격적으로 0.25%포인트 낮춰 기록적으로 낮은 0.25%로 인하했다.

ECB내 인플레 '매파'인 외르그 아스무센 이사도 "또 다른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 출신인 그는 유로 인플레가 ECB 목표치를 계속 크게 밑돌면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로 17개국의 소비자 물가는 지난달 연율 기준 0.7% 상승하는데 그쳐 ECB 중기 목표치인 2%를 여전히 크게 밑돌았다.


OECD의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유로 지역의) 디플레 위험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ECB가 매우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디플레 위험이 고착되는 것을 막으려면 ECB가 비통상적 수단도 동원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통상적 수단이란 미국 연방준비제도나 일본은행처럼 국채를 시장에서 정기적으로 대거 사들이는 양적완화 등을 의미한다.

또 시중은행이 ECB에 자금을 예치할 때 적용하는 금리를 마이너스로 만들어 사실상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법도 있다.

아스무센은 ECB가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그러나 시장에 대한 영향 등을 고려해 "매우,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다고 "가능성 자체를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아스무센은 그러나 아직은 인플레가 균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로 지역 인플레 위험이 심각하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CB의 피터 프랫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19일 같은 견해를 밝혔다.

프랫은 지난주 ECB도 양적완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한편, ECB 소식통은 독일 중앙은행 총재인 옌스 바이트만 등 6명의 ECB 이사가 앞서 금리 인하에 반대하면서도 12월 이사회에서는 조건부 인하를 지지할 태세였다고 전했다.

즉, ECB가 역내 위기국 구제에 대거 푼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매월 2천억 유로를 회수하는 것을 중단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세웠다는 것이다.

JP 모건의 런던 소재 그레그 푸제지 애널리스트는 "ECB가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처럼) 국채를 사들인다면 그 효과가 지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ECB가 그런 결정을 내리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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