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란 추가 제재, 당분간만이라도 멈춰야"

상원의원들 "이란에 관대한 합의안 수용해선 안 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의회 상원 지도부를 상대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법안 처리를 당분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상원 민주·공화당 원내대표 및 은행위·외교위·군사위·정보위원장과 이들 상임위 간사 상원의원과 회동해 이란 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외교적 해법 노력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밥 코커(공화·테네시) 상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의원들에게 '당분간만이라도'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 법안 처리를 멈춰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코커 의원은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기다려달라고 말했는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일부 의원은 이 자리에서 며칠 내로 새로운 제재 방안을 공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코커 의원은 내주 말 추수감사절 이전까지는 2014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 추가 제재안을 포함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의원들에게 이란 핵개발 중단을 위한 초기 합의가 없으면 이란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새로운 제재는 이란이 합의안을 거부하거나 타협안에 제시된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때 적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과 이란은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협의를 벌였으나 합의안 마련에 실패했고 20∼22일 협상을 재개한다.

이런 가운데 양당 소속 상원의원 6명은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20일 제네바에서 재개되는 협상 전망에 의문을 표시하고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에 지나치게 관대한 합의안을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서한에는 오바마 정책의 오랜 지지자인 민주당 소속 척 슈머(뉴욕), 로버트 메넨데즈(뉴저지) 상원의원도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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