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무역대표 "FTA이후 對한국 자동차수출 상당폭 증가"

정치권 안팎서 한미FTA 비판론 제기

마이클 프로먼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9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국에 대한 수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프로먼 대표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워싱턴DC에서 개최한 '최고경영자(CEO) 협의회 연차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한·미 FTA의 수출증가 효과에 대한 일각의 회의론에 대해 "이(수출 증가)는 확실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동차 부문을 예로 들면서 "협정 이전에 한국에 대한 자동차 수출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설명하기 까다로운 부분이 있지만 (발효 이후) 50% 이상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자동차 빅3' 업체들의 수출이 상당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먼 대표는 "관세가 내려가면 수출은 이에 따라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가 증가했는지 모르지만 같은 시기에 FTA 이행법안이 처리된 콜롬비아와 파나마를 상대로 한 무역흑자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한·미 FTA로 인한 통상이익을 주장하고 있으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협정에 대한 비판론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레베카 블러멘스타인 WSJ 부편집장은 프로먼 대표에게 "한·미 FTA가 수출을 크게 늘렸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기업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시 캡터(민주·오하이오) 하원의원은 최근 하원 전체회의에서 의사 진행발언을 통해 "한·미 FTA로 인해 미국은 4만개의 일자리를 추가로 잃었다"면서 "한국에 대한 수출도 발효 이후 약 8억달러나 줄었다"고 주장했다.

캡터 의원은 특히 협정 발효 이후 한국에 대한 자동차 수출이 한달에 44대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한국산 자동차 수입은 2만대나 늘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프로먼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에서 환율조작 문제가 다뤄져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사안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는 "우리는 의회와 논의하고 있고 상대국들과도 논의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느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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