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권 국가들의 민간 항공기 운항 관리 기구인 '국가간항공위원회(MAK)' 산하 사고조사위원회는 19일(현지시간) 블랙박스 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이 같은 잠정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사고기인 '타타르스탄 항공사' 소속 보잉 737-500 여객기는 17일 오후 7시 26분께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수도 카잔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지상과 충돌하면서 폭발했고 탑승객 50명 전원이 사망했다.
잠정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종사들은 첫 번째 착륙 시도에서 무슨 이유에서인지 활주로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고 두 번째 착륙 시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장은 관제사에게 2차 착륙을 시도하겠다고 통보하고 자동 비행 시스템을 끄고 직접 조종간을 잡았다.
이어 기장은 고도를 높이기 위해 엔진 출력을 최대로 높이고 급상승을 시도했다. 하지만 너무 갑자기 기수를 상공 쪽으로 향하도록 비행 각도를 높이면서 여객기 속도가 떨어졌고 이에 기장이 다시 각도를 낮추어 속도를 높이려 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여객기는 급강하하기 시작했고 시속 450km 정도의 속도로 거의 수직에 가깝게 지상과 충돌했다.
결국 기체는 여러 조각으로 부서져 화염에 휩싸였고 탑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대형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전문가들은 "조종 경험이 부족한 기장이 비행 각도 조절에 실패한 것이 치명적 실수가 됐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