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공동 개발한 '아시아·태평양 초고속 정보통신망 지도'를 태국 방콕에서 발표했다고 19일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 지도는 아·태 지역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남미, 오세아니아 등지에서 현재 가동 중인 인터넷 광케이블망은 물론 개설 중이거나 계획 단계에 있는 광케이블망을 표시하고 있다.
특정 지역이 인터넷 연결망의 주요 접속점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인구밀도, 주요 철도·도로망 등 정보도 선택 가능하다.
ESCAP와 ITU는 이 지도를 이용하면 정책입안자나 투자자들이 정보통신망에서 소외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정보화 격차'를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태 지역은 인터넷 접근권 격차가 가장 큰 지역으로 꼽힌다. 이 지역의 고정 광대역 인터넷통신망 보급률은 평균 7%인데, 가장 높은 한국은 37.56%에 이르지만 최하위권인 미얀마는 0.01%에 불과하다.
노일린 헤이저 ESCAP 사무총장은 "아·태 지역에서 '디지털 격차'는 곧 소득과 양성, 교육, 지식에서의 차이를 뜻한다. 소득과 비소득 분야 모두에서 불평등이 심해지는 문제는 이 지역의 가장 큰 과제"라며 "정보통신의 간극을 메우려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며 이 지도도 그 일환으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하마둔 투레 ITU 사무총장은 "이 지도는 네트워크 설계자나 개도국의 정책결정자는 물론 새로운 시장을 찾는 산업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영상 메시지를 보내 "정보와 지식으로 인간의 삶을 발전시키는 데에 과학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정보화 격차를 줄이는 데에 이 지도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