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단체 "지하 핵실험 시설 곧 완공"

20일 제네바에서 재개되는 이란 핵협상의 타결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란 반정부 단체가 "지하 핵실험 시설이 곧 완공된다"고 주장하고 나서 협상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9일자 영국 더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반정부 무장단체인 무자헤딘 할크(MEK)는 18일 이란 정부가 이스파한에서 남쪽으로 25마일 떨어져 있는 한 군 기지 안에 2005년부터 지하 핵실험 시설을 건설해 왔으며 곧 완성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 외교 소식통들은 이들의 주장을 부정적으로 보고있다, 한 소식통은 "문제의 장소는 핵무기 개발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MEK는 그동안 여러 차례 폭로를 해왔는 데 사실이 아닌 경우도 여러 차례 있어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러나 협상 개시를 코 앞에 두고 터져나온 이번 주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앞서 MEK는 지난 7월 이란 정부가 2006년부터 테헤란에서 70㎞ 떨어진 다마반드 마을 인근 산 아래에 갱도를 팠고 최근에는 외부에 저장고 4곳을 건설했다며, 이는 지하 핵시설을 건설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이란 외무부는 "그것은 꾸며낸 이야기일 뿐"이라고 의혹 제기를 단호히 거부했다.

'이란국민저항위원회'(PMOI·이란인민무자헤딘기구)로도 불리는 MEK는 1965년 왕정에 반대하는 좌익 단체로 출발, 1979년 이슬람혁명 당시 친미 성향의 팔레비 왕조 축출에 일조했으나 혁명 이후 이란의 새로운 이슬람 정부를 성직자 독재정권으로 비난하며 반(反)호메이니 전선을 결성, 반정부 활동을 하다가 국외로 축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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